2,200억 원대 횡령을 벌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는 외상으로 1,400억 원대 주식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자 회삿돈을 빼내 모두 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주식 손해를 만회하려고 수천억 원을 몰래 끌어다 썼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의 횡령 금액과 범행 기간이 또 늘었습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회삿돈을 빼돌렸고, 피해액은 모두 2,215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 차례에 나눠 자신의 주식계좌로 이체했고, 모두 주식 투자에 쏟아부었습니다.
지난해 3월까지는 335억 원을 몰래 빼내 투자했다가 반환했지만, 이후 손해가 쌓이면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을 대기업이 인수한다는 소식에 '미수 거래'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다가 발목이 잡힌 겁니다.
미수 거래는 실제 주식 구매 비용의 30%를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투자하는 걸 말합니다.
다만, 이틀 안에 구매 비용을 모두 내지 않으면 계좌가 동결될 수도 있습니다.
당시 이 씨는 갖고 있던 회삿돈 400억 원 등을 증거금으로 내고, 주식 391만 주, 무려 1,430억 원어치를 사들여 '슈퍼 개미'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인수 정보가 허위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곧바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 씨가 주당 3만6천 원대에 사들인 당일 한때 4만 원대를 넘어서며 상한가를 쳤을 뿐 마감 가격은 3만2천 원대로 뚝 떨어진 뒤 좀처럼 오르지 않은 겁니다.
가격 하락분을 물어내지 않으면 주식을 처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씨는 결국 회삿돈 1,400억 원을 추가로 횡령해 '미수 거래' 비용을 내고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경찰관계자는 이 씨가 주식을 '미수 거래'로 사들인 뒤 주가가 하락하자 이틀도 안 돼서 회삿돈을 빼 메꾼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잠시 몇 번 올랐을 뿐 내리막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이 씨는 결국 지난달 중순쯤부터 손해를 감수하면서 동진쎄미켐 주식을 연달아 매도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회삿돈을 돌려놓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처분한 것으로 보이는데 손실액만 3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 씨는 주식 판 돈을 회사에 넣는 대신 금괴와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쓴 뒤 잠적했다가 자택에서 체포... (중략)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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